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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 셀린 송

by 0l목 2024. 11. 4.

 

 
패스트 라이브즈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시절 첫 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패스트 라이브즈>
평점
7.3 (2024.03.06 개봉)
감독
셀린 송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문승아, 임승민, 조조 T. 깁스, 크리스틴 시, 최원영, 장기하, 서연우, 신희철

 

 

★★★☆

"한 번 더 보고 싶었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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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근래 "한국 사람은 노벨문학상 못 타"라는 대사가 언급되는 게 재밌어서 새삼 후기를 남긴다(라는 말이 어울릴 때쯤 남겼던 후기글이다). 영화를 본 때가 겨울 끝물의 밤이었던 것 같다. 심야 관람 후에 영화관을 나와 조용히 가라앉은 차가운 밤공기에 둘러싸이는 순간 마치 아직 끊어지지 않은 실타래처럼 이어진 영화와 현실 사이에 조용히 감기는 것 같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 노라는 일생을 그런 실타래 사이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다만 그 사이에 과거와 현재, 한국과 미국 같은 시간과 공간의 분절이 존재할 뿐이다. 이민 2세대로서 그가 경험하는 디아스포라는 과거의 인연인 해성과 현재의 연인인 아서를 통해 사랑의 형태로도 빚어진다. 영화의 주된 내용을 통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별하게 된 인연을 정리하는 가슴 시린 로맨스의 궤를 따르며, 현재의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옛 인연과 과거의 나를 이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인 사이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어떤 인간도 어떤 타인에게 오롯이 이해받을 수 없다는 존재론적 외로움을 관통하는 드라마로 완성된다. 때문에 토종 한국인으로서 디아스포라를 100% 완벽히 이해하긴 어려웠더라도 충분히 마음에 남는 영화였다. 마침 날도 추워지니 나중에 한 번 더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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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