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
- 감독
- 라이언 쿠글러
- 출연
- 마이클 B. 조던, 헤일리 스테인펠드, 잭 오코넬, 운미 모사쿠
★★★★☆
2025년의 상반기도 채 다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본 최고의 영화라고 확신할 수 있음.
👇후기
이하 스포
쿠키 영상까지 모조리 보고 난 다음, 진짜 오랜만에 '잘 만든 영화에서 오는 만족감'이 온몸을 뒤덮는 걸 느꼈다. I lied to you < 이 시퀀스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음. 이 씬 보는 순간 이미 끝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더불어 델타슬림이 인종차별로 억울하게 죽은 친구의 얘기를 들려주다가 한에 사무쳐 허밍 하던 장면도 진짜진짜진짜진짜 너무 좋고 울컥했다.
+)
한편 스모크애니와 그레이스보가 계속 기억에 남음. 이 미친 어른 섹시 커플들... 스택메리는 다소 틱톡 찍을 것 같음. 아마 지금 그러고 있을 듯.
+)
이제 운전할 줄 안다던 새미의 말에 스택이 집에 갈 때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집에 올 때 진짜 새미가 운전함... 혼자... 😭😭😭😭
+)
세상에는 주술도 유령도 없고 오로지 힘과 돈만이 존재한다고 말하던 스모크조차 힘과 돈을 가졌음에도 백인들에게 죽을 운명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물론 스모크는 걔네를 전부 때려잡고 가족들을 만나러 가긴 했지만.
씨너스가 결국 폭력에 대한 영화라는 점을 곱씹어보니 재밌다. 백인이 흑인에게, 아버지가 자식에게, 열강이 소국에게, 즉 강자가 약자에게 휘두른 폭력을 다룬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폭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캐릭터는 레믹도, 새미의 아버지도, KKK도 아니라 스모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모크는 아버지에게 죽을 만큼 맞은 스택을 대신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의 트럭을 터는 동포를 거리낌없이 쏴버리고, 음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조카에게 총을 겨눈다. 물론 스모크가 힘과 돈만이 전부라는 신념에 스스로 휘둘리기까지에는 개인사와 역사가 뒤섞여있다. 말하자면 그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다.
+)
권력자에겐 심판할 권한이 생긴다. 신이 인간을 심판하고, 백인이 흑인을 심판하고, 부자가 거지를 심판한다. 너네는 벌 받아 마땅한 죄인이다. 지독한 죄를 저질렀다면 죽어마땅하다. 그리고 스모크가 뱀파이어가 된 스택을 죽이려던 그 순간에 그 메시지가 중첩된다. 스모크는 그제서야 자신을 죄인으로 선고한 바로 그 힘의 논리로 동생을 심판하려든 심판자이자 죄인이었음을 깨닫는다. 내가 항상 지켜온 내 동생을 죽여야 하는 순간에 자신 역시 폭력의 일부가 되었음을 직면한다. 그래서 끝끝내 스모크는 스택을 살려보냈고, 총까지 겨누며 말렸던 새미의 음악을 지지한다. 동생과 조카를 지키며 다시 보호자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보호의 유일한 방법인 폭력을 동반함으로써 죽음에 이르는 것까지가 정말 스모크다운 최후였다고 생각한다.
+)
감독이 묘사한 다방면의 폭력이 좋다. 어감이 이상한데, 폭력 그 자체가 좋다는게 아니라 그를 드러낸 방식이 좋았다는 뜻이다. 인종차별, 가부장, 종교 등(실제로 종교에 대한 관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기독교 선동 영화🤭라는 주장도 있었다고 함). 특히 곱씹어보니 가부장적 폭력에 대한 접근이 흥미로웠다. 언젠가 정리를 좀 해보고 싶다.
+)
스크린엑스랑 아이맥스랑 화면비 연출이 다른 것 같음. 아무래도 스크린엑스는 세 면을 활용하다보니 와이드한 연출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인 듯.
+)
마지막에 레믹이 새미를 물에 담그는 장면이 노골적으로 침수례 그 자체라고 생각했는데 좀더 생각해보니 강요된 종교라는 맥락에서 또 노골적이었던 것 같다. 죄가 있기 때문에 종교를 찾아 속죄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통해 죄인됨을 최종 낙인 받는 세례식이었던 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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