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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테넷 / 크리스토퍼 놀란

by 0l목 2025. 5. 16.

 

 

 
테넷
당신에게 줄 건 한 단어 `테넷`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토르(케네스 브래너)를 막기 위해 투입된 작전의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과 미술품 감정사이자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그의 아내 캣(엘리자베스 데비키)과 협력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KEY POINT]인버전: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미래 기술. 미래에서 인버전된 무기를 현재로 보내 과거를 파괴할 수 있다.
평점
6.8 (2020.08.26 개봉)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딤플 카파디아, 케네스 브래너, 마이클 케인, 마틴 도노반, 클레멘스 포시, 덴질 스미스, 제레미 시어볼드, 로리 셰퍼드, 유리 콜로콜니코프, 잭 커트모어 스콧, 히메쉬 파텔, 앤서니 몰리나리, 애덤 크로퍼, 아론 테일러-존슨, 피오나 두리프, 앤드류 하워드, 조나단 캠프, 웨스 채텀, 마크 크레닉

 

 

 

★★★

 

 

 

 

👇후기 및 잡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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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주인공도 그렇고 섹시한 영화였다. 엘리자베스 데비키랑 로버트 패틴슨이 나오는 줄은 몰랐는데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어이코 하고 혼자 반가워함. 로버트 패틴슨은 트와일라잇 이후로 본 적 없다가 최근에 미키17이랑 이 작품을 봤더니 상당히 매력 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진짜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고 섹시하고 귀여웠다... 한편 일부러 그를 캐스팅했나 싶은 연출이 있었는데(자동차 뒷좌석에서 앞 좌석을 컨트롤하는 상상도 못 할 장면) 아니나 다를까 그런 의도로 키 큰 배우를 찾기도 했다고 한다. 닐 > 주인공 > 캣으로 이어지는 헌신 관계가 너무 재밌었음. 개봉 당시에 어렵고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던 것이 기억나는데 실제로 그러한 영화였다. 다만 극 중 등장인물 말마따나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단지 느끼려고 하면 오히려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 뻥이다. 사실 아직도 이해 못 했다.

 

 

 

출처 : IMDb

 

 

 

 

 

이하 오타쿠 잡담 : 당신 망상 뚱쭝해요.

 

 

 

 

+)

   타임라인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정황 상 닐이 먼 미래에서 주인공을 돕기 위해 영화 상에 묘사되는 시간까지 인버전 한 거라면 : 주인공이 미래의 닐을 발견해 테넷에 합류시킬 때 이미 자신을 위해 희생될 그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는 건데, 주인공이야말로 세상과 팀원에 헌신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성향을 가졌기에 그 운명을 알고도 닐을 테넷에 합류시키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함. 단순히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났다'는 사실에 굴복했을지, 아니면 자유의지로 닐을 살리고 새로운 평행우주를 선택해보려 했으나 운명적으로 결국 닐을 고용할 수밖에 없게 됐을지. 기실 새로운 평행우주라면 인류 멸망으로 이어지는 길일 확률이 높으니까 다수를 위해 선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여하튼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과 모든 걸 알고 있는 닐의 이야기를 풀어줬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닐과 모든 걸 알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알고 싶다.

 

+)

   닐, 주인공, 캣의 중추에 헌신과 희생이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이 재밌음. 사실 캣의 아들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인류 역사가 그간 너무 많이 그려온, 세상 무엇보다 강한 ㅋㅋ 모성애적으로 묘사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되레 나 같은 범인의 입장에서 감히 이해 가능한 범주에 속해있다(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자식들에게 저당 잡혀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견뎌왔고, 견디고, 견뎌야 하는 엄마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너무 많이 봐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주인공의 헌신과 희생은 이해 불가능한 범주냐? 사실 그렇지도 않다. 오페라 습격 씬+고문당하는 씬에서 주인공이 비범한 희생정신과 사명감을 가진 요원으로 묘사됐긴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 아닌가.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충분히 주인공의 영웅적 면모를 학습해 온 매체 소비자로서 이 또한 쉽게 이해 가능한 범주였다.

   그러자니 남은 것은 닐인데, 닐의 헌신과 희생이 거의 주인공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헌신이 결국 인류 전체를 구하는 대의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만한 사명감과 인류를 위한 헌신을 갖고 임했다고 하면 또 이해된다. 이런 범주에서 결국 닐과 주인공이 서로 밀접하게 닮은 인물임이 느껴지는 것 같다.

   ㄴ 개취로 주인공이 닐을 영입하게 된 과정 중에 닐이 주인공에게 목숨을 빚졌다면 어떨까 싶다. 목숨을 구한 일이 결국 닐이 테넷으로 입사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결론에 가닿았면? 주인공은 이 자체로 이미 정해진 사건이었음을 무겁게 받아들였을 것 같고, 닐로서는 가지고 있는 신뢰에 남의 것까지 끌어모아 맡겨버릴 수 있을 만큼 주인공을 신뢰하게 되었고(그만한 개인사도 엉켜있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자신이 과거로 역행해 주도자를 도와야 한다고 했을 때, 나아가 그를 위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도 주저 않았던 이유가 이미 진작에 완성된 거라면 어땠을까 망상 중.

 

+)

   망상 / 닐이 아직 현재로 인버전 하기 전. 시간선을 마음대로 리셋(?)하려던 적대 세력이 테넷의 수장인 주인공을 (어떤 각고의 노력으로)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원하던 결과를 위한 원인이 과거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사토르에게 접촉해 과거(영화 상 현재)를 무너뜨리려고 한 것이 영화 속 배경이라는 가정 하에 :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는 주인공을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닐에게 주인공이 자기는 늦었다고 현실을 똑바로 보라고 설득하다가 아직 날 살릴 기회는 있다면서 인버전 기계를 슬쩍 가리켰다면 어떨까. 20OO년 우크라이나 키이우 오페라 극장에서 시작하라고 죽기 전 주도자로서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Now let me go 하고 눈 감은 거면 좋겠음. 닐은 죽어버린 주도자를 끌어안고 몇 초간 그를 추모한 다음 더는 지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같은 명령이 하달되길 기다렸던, 미리 언질을 받았던 다른 동료들의 서포트와 함께 주인공이 키이우 오페라 국립 극장에서 대기하던 영화 시점으로 인버전을 하게 되고...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고 어쩌고 저쩌고...

 

+)

   닐 가방에 달린 키링(?) 미래의 주인공이 준 거면 좋겠음. < 사실 준 것도 아니고 어느 날 주인공이 뭐 동네 좌판 같은 데서 먼저 발견한 거면 어떨지. 키링 알아본 주인공이 언젠가 이게 닐에게 들어가는구나 싶어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닐이 그 키링을 발견하긴커녕 누구도 안 사갈 것처럼 영원히 같은 자리에 걸려 있길래 ...? 하며 일단 기다려보는 주인공. 그러다 어느 날 같은 좌판 앞을 지나가는데 이 도시에서 돈 벌기는 글렀다며 다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거다 어쩌구 하는 잡상인 얘기를 스쳐 듣고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쳐서 돌아간 주인공이 그 키링을 직접 사면 좋겠음. 닐에게 가야 하는 물건이 잡상인과 함께 영영 사라져 버릴까 자기도 모르게 조바심을 내버린 건데, 혹시 내가 충동적으로 사건에 개입한 건가? 싶어서 잠깐 고민하는 주인공이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났다를 되새기며 어떻게든 닐 손에 들어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간직하기로 함(더불어 혹시라도 자기가 개입한 상황이라면 여기에서 닐에게 직접 전달하며 개입에 개입을 하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는, 자유의지에 대한 신뢰에서 기인한 불안감도 섞여있을 것이고). 그렇게 영영 주도자가 그걸 제 가방 내지는 옷 주머니에 챙겨 넣고 다니다가 결국 닐이 인버전 하게 되는 날까지도 갖고 있게 된 거면 좋겠음. 인버전 직전에 현재의 주도자와 영원히 작별해야 할 닐(생각해 보니 닐은 주도자와 두 번이나 작별했네 아니 근데 생각해 보니 주도자도 닐과 두 번이나 작별했네)이 주도자의 물건 중 무어라도 하나 챙겨가고 싶어서 없어져도 티 안 날 것 같은 걸 골라 자기 가방에 달고 비싼 건 아니겠지, 웃으며 떠나게 되면서 그 가방에 정착하게 된 거. > 위 망상이랑 함께 생각한다면 어차피 주도자가 죽은 마당에 추모이자 그리움을 담아 하나 슥 챙겨간 거여도 좋고. > 근데 빨간색과 파란색의 색상 대비를 생각하면 그 키링의 끈이 빨간색이라 진짜 최소 다른 사람 것이었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합리화가 문득 떠오름. 근데 놀란 감독이 그 정도의 의미 부여를 하는 감독인가 그건 잘 모르겠네.

 

+)

   위 내용 망상하면서 주도자가 모든 정해진 계획에도 불구하고 변수를 만들 인간인가?를 떠올려봤는데 충분히 그럴 만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어차피 내가 목격하는 세계는 그 변수조차 변수가 아님. 이미 일어난 일이 일어난 것뿐.

 

+)

   곱씹어보면 주도자 주변에는 운 좋게도 끈끈한 동료들이 있었던 것 같음. 오페라 극장에서 납치당하고 고문당할 때 자신의 약을 대신 건네준 동료도 그렇고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은 닐도 그렇고. 동시에 주도자도 그럴 만한 인간이었다고 생각함. 

 

+)

   닐이 자신의 마지막을 담대하게 맞이하러 간 까닭에는 물론 주도자를 살리는 것이 곧 세상을 살리는 일이라는 대의가 있지만, 닐과 주도자가 주고받는 마지막 대사를 곱씹어볼수록 결국 그 희생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 이상의 우정과 주도자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신뢰에 기반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사실 영화 내내 둘 사이의 관계는, 따지자면 처음부터 제법 손발이 잘 맞는 동료 정도의 포지션으로 느껴지는데 닐에게는 이미 그보다 단단한 결속감을 주도자와 나누고 있었다는 거잖음. < 이제 여기서 씨피러 오타쿠 자지러짐. 그리고 미래에 주도자가 닐을 찾아내고 만났을 때, 둘 사이의 관계가 역전되어 주도자가 닐에게 동료(내지는 보스와 부하) 관계보다 단단한 결속감을 닐과 나누고 있을 거란 것이... 크으... < 때문에 닐의 인버전 직전에 똑같이 주도자도 사망한 거면 좋겠음. 누가 누굴 먼저 떠나보낸 건지, 누가 누굴 먼저 신뢰하게 된 건지 알 수 없는 관계로 남았으면.

 

+)

   엥?! 마지막 대화 다시 보다 보니 닐은 자기가 죽으러 가는 것까진 몰랐을 것 같은데? 물론 주도자의 반응+인버전 통(?)에 들어갈 때 건너편으로 자기 나오지 않는 거 보고 눈치채긴 했을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없을 것 같지만. 말하자면 그 작별 인사는 과거의 주도자에 대한 작별 인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음. 어쨌든 미래의 닐은 이제 이 거대한 시간 협공 작전에서 일단 아웃인 셈이니까. 🤔🤔 > 이 내용대로 이해하면 그동안 알고 지낸 친우와의 영원한 작별 앞에서 의외로 담백했던 닐의 태도가 되레 이해되는 면도 생기긴 함. 자기가 죽을 거라고까진 생각 못했는데 인버전 통(?) 들어가서 나오는 순간 자기가 없어서 덜컥 멈췄을 듯. 그렇게 당황스러움에 숨이 조금 가빠지려고 할 때 정신 차리고 다시 자기에게 남은 마지막 미션을 하러 떠났을 듯.

 

+)

출처 : https://ourculturemag.com/2021/07/04/15-vibrant-stills-from-christopher-nolans-tenet-2020/

 

아니, 진심 고맙다고요. 진짜. 이 연출, 연기, 분장...

 

 

+)

   오타쿠짓을 위해 3회 차까지 봤는데, 확실히 후반부로 갈 수록 이만한 거장이 왜 이렇게 쉬운 선택을 했나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부의 10분짜리 시간협공작전 자체가 마치 놀란이 비판받는 점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았달까.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목적으로 향하기 위해 캐릭터와 전반적인 상황이 그에 맞춰 조립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나 이 안에서 주인공(과 동료)이 특히나 무력해진 것이 아쉽다. 실제로 개봉 당시 주인공보다 닐이 돋보인다는 점을 지적한 글들을 몇 개 봤던 것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1회차에는 그 말에 동조를 못했는데(어쩌면 내가 너무 주인공한테 꽂혀있어서 그랬을 수도) 3회차 정도 되니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가 간다.

   더불어 캣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배우가 분해서 더욱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다. 감독이 직접 '이 이야기는 007의 플롯을 따라가며 캣은 본드걸의 역할을 맡았다.', '주도자와 캣의 관계를 의도했지만, 종반부에서 사실상 이 이야기는 주도자-닐-아이브스의 사랑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그들의 감정적인 힘이 더욱 크다고 느꼈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감독이 캐릭터를,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캐릭터를 잘 못 쓴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보았으나 크게 공감하진 못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유독 여실히 느껴진다. 놀란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진 못해서(끽해야 십수 년 전에 본 메멘토와 인셉션, 인터스텔라, 그리고 이번에 테넷 정도가 전부다) 일반화할 순 없겠으나,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유독 이성적이고 고아한 텐션을 유지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감정적인 선택(특히 그 부분이 사랑과 엮여있다)을 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느꼈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 일관성이 읽혔다. 여성캐릭터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이 없다고 느껴진 큰 이유는 그가 내내 남(성)의 도움을 받는 캐릭터라는 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결정적으로 사토르를 죽인 건 캣이지만, 기회는 남자들이 만들어준 셈이다. 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여성 캐릭터는 그간 많아도 너무 많았다. 때문에 결국 놀란 스스로 종장에서 그가 의도한 주인공-캣보다 주인공-닐-아이브스의 캐미스트리에 설득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캣은 그냥 고착화된 여성 캐릭터 중 하나였으니. 그게 고스란히 작품에 남아버린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별개로, 사토르가 캣에게 너는 내 덕에 잘 먹고 잘 사는 거라고 소리 지르며 폭행을 저지르는데 따지고 보면 사토르가 캣의 사회적 계급과 지위를 이용해 그 자리에 올랐으니 그건 그저 나르시시즘에 가득 찬 발악이었다고 생각한다(그렇다고 캣이 직접 본인의 사회적 위치를 점령한 캐릭터로 보이지도 않긴 하다).

 

 

+)

  테넷을 삶의 주도권을 잡는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감독이 지시를 기꺼이 이행하고 죽음도 감수하는 첩보 기관의 요원이나 물리학적 결정론 같은 소재를 사용한 점이 재밌고 또 마땅해보임. 이렇게 보면 캣과 주인공은 성장형 캐릭터고 닐은 이미 완성된 캐릭터로 느껴지는데, 이 중 가장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게 주인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또 들었음. < 생각 좀 정리 해보는 중.

 

+)

   트위터에서 주저리주저리 풀어보려다가 장소를 옮김. 테넷은 시간이 허상이면 자유의지도 허상이냐는 과학철학적 논쟁에 대한 놀란식 답변을 블록버스터 첩보 액션물로 보여준 점이 재밌었음. 운명이야? / 현실이야 < 이 관점에 일단 내가 동감하기 때문일 수도.

   자유의지가 허상이라면 인류는 길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일어난 일이 일어나는 거라면 노력과 시도의 의미도 없어지니까. 하지만 엄밀히 따져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일, 즉 사건이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 뿐이다. 그럼 그 사건들이 우리가 노력과 시도를 통해 이미 만들어놓았다고 말해도 부정할 수 없다. 즉, 자유의지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게 됨. 그렇다면 나의 노력과 시도가 필요한, 내가 살아야하는 현실이 명확해지고 목적이 분명해진다. 그래서 영화 속 캐릭터들은 '정해진 계획'을 따르지 않고 계속 탈선한다. : 역행으로 캣을 살리러 가는 주인공이나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독단행동을 저지른 닐이나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방아쇠를 당긴 캣처럼(아이브스 또한 최초의 맹세(?)를 무시하고 모두에게 알고리즘을 나눠주며 죽을 시기를 각자 정하자고 한다). < 그리고 이들은 전부 삶의 주도권을 쥐고 현재를 살아가는 the protagonist로 존재하게 됨(적다보니 닐은 일면 놀란의 이런 철학 내지는 휴머니즘을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페르소나와 같다고도 볼 수 있을 듯).

 

+)

   존데워 볼 수록 제임스 하든이랑 미칼 브릿지스가 낳은 자식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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