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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by 0l목 2024. 11. 13.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2022년 1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스웨덴을 휩쓸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수많은 스웨덴인들을 불안에서 끌어내어 평화와 고요로 이끌었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에 진단받은 후에도 유쾌하고 따뜻한 지혜를 전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20대에 눈부신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숲속으로 17년간 수행을 떠났던 저자의 여정과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을 담은 책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되찾게 하며 국내에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출판
다산초당
출판일
2024.01.08

 

 

 

★★★☆

 

"내가 알겠지."

 

 

   정신력이 무너진 요즘 읽기에 좋았던 책이다. 폭풍우 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항해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파도를 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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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 자전적 에세이로 풀어낸 과학 교양 서적인 줄 알았는데, 도입부를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던 것 같다. 시작부터 제목에 충실한 독서 시작.

 

   토마스 산체스라는 작가의 삽화가 무진장 아름답다.

 

 

+)

   - 수행하지 않은 정신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요. 우리의 정체성과 생각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느끼는 것 말입니다.

   

- 명상을 진지하게 시도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분별있고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일지라도, 알고 보면 대부분 사고 과정이 이리저리 날뛰는 서커스의 원숭이처럼 제멋대로 오락가락하는 생각들로 이뤄져 있다는 걸 말입니다.

 

- 죽은 사람의 마음만이 계속해서 고요할 수 있지요.

 

-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 부처님은 부모 자식 관계가 특별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길러준 분들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분들은 아마 자신들의 한계 내에서 전력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불교의 전제입니다.

 

- 제가 선당까지 가는 여정을 무척이나 겁낸다는 것을 알게 되자 누군가가 저를 안심시키려고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곳의 뱀은 밟아도 물릴 일이 잘 없다는 겁니다. 워낙 느리다더군요. 왜냐하면 이 밀림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뱀은 빠르지 않아도 먹이 활동에 지장이 없으니까요. "거참 다행이네요.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

   인문 에세이라는 이름을 가진, 내게 안 맞는 옷을 불편하게 입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쯤 읽은 지금은 의외로 내게 딱 필요한 옷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세상 모든 것이 거슬리는 요즘의 머릿속을 환기시켜주는 이야기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깊게 감명받지 않았다는 감상이 유지되는 건 습관적인 고집일지도 모른다. 열린 마음으로 읽어보려고 한다.

 

 

+)

   -"내 보기엔, 뭐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정제된 형태의 행복을 맛보는 게 아닐까 싶네."

 

- 안타깝게도 전 세계 대다수 종교에 해당하는 특성이 불교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기회를 누리지 못합니다. 그나마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살짝 나을 순 있지만, 여전히 좋다고 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멉니다. 냉소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세계의 주요 종교는 어떤 면에서 여성을 억압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단히 비극적이라 아니할 수 없지요.

 

-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 스님은 사랑love 대신에 몰혐오non-aversion라는 단어를 즐겨 썼습니다. 몰혐오는 따뜻함이 솟구치는 말은 아니지만 좀 더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한잔 안 마실래?" "괜찮아. 내가 속한 종파는 술을 마시지 않아." "에이, 뭘 그래." 사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겠어." 아잔 파사노 스님은 그를 바라보고는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알겠지."

 

-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존재는 공명共鳴합니다.

 

- 이미 벌어진 일을 수용해야 하는 것은 단지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수용의 태도가 우리의 마음에 어떤 감정이 머물게 할 것인지, 그리하여 우리의 정신을 어떻게 건강하고 온전하게 지킬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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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