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출판
- 다산초당
- 출판일
- 2024.01.08
★★★☆
"내가 알겠지."
정신력이 무너진 요즘 읽기에 좋았던 책이다. 폭풍우 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항해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파도를 탈 것인가.
👇 읽는 중
제목만 보고 자전적 에세이로 풀어낸 과학 교양 서적인 줄 알았는데, 도입부를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던 것 같다. 시작부터 제목에 충실한 독서 시작.
토마스 산체스라는 작가의 삽화가 무진장 아름답다.
+)
- 수행하지 않은 정신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요. 우리의 정체성과 생각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느끼는 것 말입니다.
- 명상을 진지하게 시도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분별있고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일지라도, 알고 보면 대부분 사고 과정이 이리저리 날뛰는 서커스의 원숭이처럼 제멋대로 오락가락하는 생각들로 이뤄져 있다는 걸 말입니다.
- 죽은 사람의 마음만이 계속해서 고요할 수 있지요.
-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 부처님은 부모 자식 관계가 특별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길러준 분들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분들은 아마 자신들의 한계 내에서 전력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불교의 전제입니다.
- 제가 선당까지 가는 여정을 무척이나 겁낸다는 것을 알게 되자 누군가가 저를 안심시키려고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곳의 뱀은 밟아도 물릴 일이 잘 없다는 겁니다. 워낙 느리다더군요. 왜냐하면 이 밀림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뱀은 빠르지 않아도 먹이 활동에 지장이 없으니까요. "거참 다행이네요.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
인문 에세이라는 이름을 가진, 내게 안 맞는 옷을 불편하게 입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쯤 읽은 지금은 의외로 내게 딱 필요한 옷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세상 모든 것이 거슬리는 요즘의 머릿속을 환기시켜주는 이야기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깊게 감명받지 않았다는 감상이 유지되는 건 습관적인 고집일지도 모른다. 열린 마음으로 읽어보려고 한다.
+)
-"내 보기엔, 뭐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정제된 형태의 행복을 맛보는 게 아닐까 싶네."
- 안타깝게도 전 세계 대다수 종교에 해당하는 특성이 불교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기회를 누리지 못합니다. 그나마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살짝 나을 순 있지만, 여전히 좋다고 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멉니다. 냉소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세계의 주요 종교는 어떤 면에서 여성을 억압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단히 비극적이라 아니할 수 없지요.
-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 스님은 사랑love 대신에 몰혐오non-aversion라는 단어를 즐겨 썼습니다. 몰혐오는 따뜻함이 솟구치는 말은 아니지만 좀 더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한잔 안 마실래?" "괜찮아. 내가 속한 종파는 술을 마시지 않아." "에이, 뭘 그래." 사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겠어." 아잔 파사노 스님은 그를 바라보고는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알겠지."
-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존재는 공명共鳴합니다.
- 이미 벌어진 일을 수용해야 하는 것은 단지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수용의 태도가 우리의 마음에 어떤 감정이 머물게 할 것인지, 그리하여 우리의 정신을 어떻게 건강하고 온전하게 지킬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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