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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책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by 0l목 2025. 4. 19.

 

 
오만과 편견
셰익스피어의 뒤를 이어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로 꼽힌 제인 오스틴 결혼을 마주한 여성들이 헤쳐 나가야 하는 현실적인 난관, 그리고 애정이라는 조건을 예리하게 묘파한 고전 중의 고전 “제가 장담하는데 당신은 저한테서 좋은 점을 하나도 찾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사랑에 빠지면 그런 거야 문제될 것 없을 테지요.” 완전히 새로운 번역, 원문에 충실한 정확한 번역으로 만나는 『오만과 편견』
저자
제인 오스틴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09.01.20

 

 

 

 

"전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단지, 저 자신의 의견에 따라, 영부인이든 누구든 저하고 상관없는 사람의 의견은 개의치 않고,

제 행복을 위해 행동할 작정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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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클리셰로 이루어진 소설이지만, 그 클리셰의 시초라고 한다. 따지자면 이런 장르의 반지의 제왕 쯤 되는 듯. 로맨스(?)물 자체를 거의 본 적이 없고 선호도도 낮아 기대 없이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책을 사랑 이야기로만 접근한다면 너무 단순한 방식이니 아쉽다. 당시 여성은 사회, 정치, 경제적 활동 전반은 물론 교육과 결혼에까지 제약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단순히 타고난 성별로 인해 하나의 개인이 말도 안 되는 억압을 받아야만 했던 시기다(오죽하면 딸만 다섯이라는 이유로 웬 일면식도 없던 사촌 남자를 찾아 그에게 재산을 상속해야 했던 시기고, 설령 아들이 하나 태어났더라도 그 아들이 재산을 대부분 물려받은 후 결혼하지 못한 자매들까지 돌봐야 했던 시대라고 한다). 결국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적 차이일 뿐, 그 시대의 여성들에겐 결혼이 곧 구직행위나 다름없던 셈이다. 그런 생활양식 속에서 레전드 부자 다아시와 서로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결혼한 엘리자베스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인 동시에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한 여성으로 그려진 셈이다.

 

   어쨌든 현대적 관점에서 우스워보이는 일면들은 시대상을 반영하며 충분히 납득된다. 그래도 툭하면 무도회를 열고 쉼 없이 놀러 다니는 부르주아들을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배알이 꼴리는 지점이긴 하다. 뭐, 어쨌든 당시의 무도회가 현대의 결혼박람회라고 생각하면(다만 가족의 성을 브랜드로 삼아 내놓는 상품이 번듯하게 꾸며놓은 자식들일뿐) 그들은 나름 치열하게 살아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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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나게 유명한 소설이지만 뭔가 고리타분한 그시절 격정 멜로일 것 같아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유튜브에서 자주 챙겨보던 민음사TV에서 숙제를 줬다. 세문전 월드컵이 사라진 대신 책모임(?) 같은 프로그램이 새로 런칭되었고 그 첫 번째 책으로 오만과 편견이 선정되었으니 읽고 오시라고(우당탕탕 라이브 보면서 ㅈㄴ 웃었음). 그래, 언젠간 읽어야 했던 책이다, 나도 어디서 오만과 편견 좀 읽어봤다고 말은 할 수 있겠다, 하고 숙제를 시작했는데, 웬걸.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 일단 엘리자베스가 너무 귀엽고 😂😂 내가 예상한 격정 멜로는커녕 오히려 시트콤 같기도 하고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가깝게 느껴진다. 베넷가를 보고 있으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떠오르고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일방적)혐관이 로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로코의 정석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정석을 파악할 만큼 로코를 많이 보지 않음). 이래서 고전 명작으로 남았구나를 실감하는 중.

 

 

+)

- 그렇다고 속상해하지는 않았다.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자신을 인정해 주건 말건 아무 상관도 없었던 것이다.

 

- 베넷 씨의 기대는 충족되었다. 친척은 기대한 만큼 우스꽝스러운 사람이었다. 베넷 씨는 그의 말에 속으로는 우습기 짝이 없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고, 가끔 엘리자베스에게 눈길을 주는 것 외에는 그런 재미를 나눌 친구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 "(...)이제부터는 저를 당신을 괴롭히기로 작정한 품격 있는 여성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을 말하는 이성적인 존재로만 생각해 주세요."

 

- "근데 외숙모, 결혼에 있어 돈만 밝히는 것과 신중한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죠? 신중함이 끝나는 지점은 어디고 탐욕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딘가요?(...)"

 

- 그녀가 황홀한 목소리로 외쳤다. "너무 기뻐요! 이렇게 좋을 수가! 외숙모 덕분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얻게 되었어요. 실망스럽고 울적한 일이여, 모두 안녕! 바위와 산들에 비하면 남자들이 다 뭐예요? 아! 얼마나 황홀할까요! 우리가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자기들이 뭘 보았는지 정확히 설명하지도 못하는 여행자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우리가 가 본 곳에 대해 훤히 알고 싶고 우리가 본 걸 죄다 기억하고 싶어요. 호수와 산과 강 들이 우리의 상상력 안에서 마구 뒤섞이지도 않게 할 테고, 경치를 하나하나 묘사할 때에도 무엇이 어디 있었는지를 가지고 입씨름하지 않도록 해야겠죠. 우리가 처음에 터뜨리는 기쁨의 토로도 대개의 다른 여행자들보다는 더 그럴 만해야겠고요." 👈 아니, 여기서 엘리자베스 너무 귀여워서 이마 치면서 웃었음. 그리고 여행의 태도에 대해 배움. 😂😂😂

 

- 콜린스 씨는 아내가 창피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말을 꽤 자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엘리자베스는 자기도 모르게 샬럿 쪽으로 시선을 돌리곤 했다. 샬럿은 한두 번 살짝 얼굴을 붉히기도 했으나, 대개는 현명하게도 아예 듣지 않았다.

 

- "부친의 부동산이 콜린스 씨에게 한정 상속 된다지. 자네에게는 (샬럿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기쁜 일이군. 그렇지만 그 점을 빼면 나로서는 여자들이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할 이유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더군.(...)" 👈고고하고 오만한 다아시 외숙모(맞나)에게서 느껴지는 메타 인지가 또 색다르고 재밌는 부분이었음.

 

- 사랑에 빠져 있었다 해도 이보다 더 기막히게 눈이 멀 수는 없었을 거야.

 

- 불쌍한 샬럿! 그녀를 그런 사람들 사이에 두고 가야 하다니 서글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두 눈을 멀쩡히 뜨고 선택한 삶이었다.

 

- "근데 난 말이야. 그분을 단호하게 싫어하는 것으로 남달리 똑똑한 척했던 거야. 아무 근거도 없이 말이야. 그만큼 혐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천재를 발휘할 만한 힘찬 박차를 얻게 되고, 재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지. 욕만 바가지로 퍼붓고 옳은 말을 한마디도 못 할 수 있어. 하지만 계속 비웃다 보면 가끔씩은 뭔가 재치 있는 말이 얻어걸릴 때가 있으니까."

 

- 보답을 받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신세 졌음을 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정말이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

   엘리자베스와 캐서린 영 부인이 나누던 대화가 정말 좋았다.

 

- "전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단지, 저 자신의 의견에 따라, 영부인이든 누구든 저하고 상관없는 사람의 의견은 개의치 않고, 제 행복을 위해 행동할 작정일 뿐입니다."

 

- 공인된 연인들은 이야기하며 웃었고, 공인되지 않은 연인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 "(...) 그분보다 소중한 사람이라고는 빙리하고 너밖에 없다.(...)" 👈 엘리자베스와 제인의 돈독함이 좋았음.

 

- "정말 놀라움으로 가득한 저녁이로구나! 그래, 그 모든 걸 다아시가 했다는 거지. 결혼을 성사시키고, 돈을 주고, 그 친구의 빚을 가려 주고, 장교 자리를 얻어 주고! 그렇다면 더더욱 좋지. 돈을 아끼고 애써야 하는 곤경에서 나를 구해 줄 테니 말이다. 네 외삼촌이 한 일이었다면, 갚아야 하고 갚았을 것이었다만, 열렬하게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이 자기 멋대로 한 일이라니. 내일 그 사람한테 돈을 갚겠다는 말을 던져 보마. 그러면 그 사람은 너를 사랑해서 한 일이라느니 하면서 난리를 치겠지. 그걸로 그 일은 마무리되는 거야." 👈 진짜 아빠 너무 웃긴 사람이고 베넷 가의 웬그막력에 상당히 기여한다.

 

-"(...) 제 장점은 모두 당신에게 맡겨 드릴 테니까 마음껏 과장해도 좋아요. 그러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저는 사사건건 싸움을 걸 만한 일을 찾아볼게요.(...)" 👈AWWWWW 파트

 

- "정찬 자리에서는 그래도 말을 더 많이 건네실 수 있었을 텐데요." "사랑하는 마음이 저보다 강하지 않은 경우라면 그랬겠죠." 👈AWWWWW 파트 2

 

- 엘리자베스의 태도를 보고, 그녀는 여자도 남편에게 얼마든지 무람없이 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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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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