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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책

숨 / 테드 창

by 0l목 2025. 11. 9.

 

 

출처 : 교보문고

 

 

 

★★★☆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테드 창 소설이 재밌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다. 다음 책들도 얼른 읽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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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생이 여러모로 피곤해서 현실에서 유난히 발 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전설 속의 책을 찾고 싶었고, 탐사에 장렬히 실패한 뒤 근래에 봤던 영화 컨택트가 떠올라 그 원작 소설 작가의 단편선으로 골라보았다. 사실 SF 말고 다른 장르가 읽고 싶었는데 암 생각 없이 첫 페이지를 펼쳐버렸고 병렬 독서 스킬이 0인 사람이라 그냥 읽기 시작했다.

 

 

 

 

 

이하 스포

 

 

 

 

 

🚪 01.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 :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내 자신일 뿐이다. / 창작노트 -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꿀 수 없다고 해서 반드시 비극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간 여행 소설을 써보려고 했다는 것 같다.

 

- 과거와 미래는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쪽도 바꿀 수 없고, 단지 더 잘 알 수 있을 뿐이다.

 

 

🫁 02. 숨 ★★★ : 기술과학적인 이야기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만 특별한 사고가 아닌 한 영생을 의심하지 않고 살아온 존재가 제게 찾아온 죽음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꿈과 탐험과 예술을, 살아있기를 기뻐하라는 교훈을 남겼다는 내용은 어렵지 않게 읽혔다. 다만 이제야 죽음을 알게 된 존재가 평생 죽음을 염두해 온 존재(그러니까 우리와 같은 인류)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는 건 다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인류가 항상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도 아니니까. 마침 후기를 쓰다가 막 느낀 건데 결국 작중 기계 인류(편의상)가 대변하는 것이 젊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 03. 우리가 해야 할 일 ★★☆ : 최근 과학계에서는 자유의지란 허상이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지표들이 확인된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모양이다(과학알못이라 이런 표현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자유의지를 믿는 편인데, 정해진 운명 따위는 없고 내 길은 내가 개척하겠다는 발악에 가까울 수도 있고 어쩌면 관성적인 믿음일지도 모른다. 다만 모든 게 정해져있다는 이론이 맞고 공간을 전부 확인할 수 있는 차원 속에서 나를 펼쳐봤을 때 마치 전개도처럼 그 시작과 끝이 정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 나는 이 전개도의 제작자가 나라고 접근하는 편이다. 전개도는 곧 제작 설명서와 같이 작동하기 때문에 인식이라는 과정을 통해 물질 상태인 나로 하여금 행동할 채비를 시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정작 나조차 모를 뿐이다. 물론, 이런 나를 비웃는 어떤 상위 차원의 존재가 3차원에 속한 존재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고 인지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도를 만들었거나 개입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근데, 그렇더라면 뭐 어쩌겠는가. 나는 이 차원에 속한 존재이므로 이 차원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야 한다.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 창작노트 : 작가가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의 촌극 중 너무 웃긴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웃긴 나머지 죽어버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다른 나라 언어로 이야기를 읊는 방식을 그 파훼법으로 사용한다는 데에서 그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너무 예상 못한 데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라 웃겼다.

 

- 어떤 동역학계는 수렴 영역으로 빠져들어 고정점에 머무는 데 비해, 어떤 동역학계는 카오스적 양태를 무한정으로 지속한다. 그럼에도 이 두 시스템은 전적으로 결정론적이다.

 

-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04.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는 (인공지능이 실제로 인간과 얼마나 흡사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여부는 차치하고) 인공지능의 법적 지위에 대한 인정 여부와 그 방법이었다. 자연인이라고 봐야 하나? 인공인이라는 지위가 새로 생기려나? 신고제일까, 아니면 판결이 필요할까? 기타 등등. 그리고 이 단편에서 작가는 그들을 법인으로 등록해 법적 당사자성을 인정받는 모습을 제시하는데, 그 부분이 꽤 설득력 있어서 오랜 시간 혼자 상상해 온 부분에 걸맞은 퍼즐조각을 찾은 것 같아 즐거웠다. 물론, 이 단편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법적 지위를 갖게 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디지언트라는 인공지능이 말 그대로 인간과 흡사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데에 그 방점이 찍혀 있다. 아이를 키우는 모습과 영락없이 닮아있어서 재밌기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완성된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등장을 상상했던 과거보다도 시간이 지날 수록 업그레이드 버전이 공개되는 인공지능(챗지피티 등)을 통해 말 그대로 인공지능이 성장하는(?) 광경을 직접 보고 있는 현재에 더 잘 이해될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인공지능이 사기업을 통해 배포되는 방식을 통해 결국 인공지능의 생존이 회사의 존립에 달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사실상 재정적, 기술적, 감정적 이유로 자신들이 존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잃은 인공지능들이 그 주인들(보호자들이라고 해야 할까?)에 의 도움으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모습을 보며 피난민의 모습과도 닮아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의 말미에는 마르코의 의지에 의한 데릭의 희생 아닌 희생과 경험하고, 성장하고, 사랑하고, 논쟁하며, 타협하고, 희생을 감내하는 잭스를 상상하는 애나의 모습이 교차되는데, 이 순간이 이 단편의 옴파로스 아니었나 싶다(뒤에 이어진 단편 중 하나의 제목에서 차용했고, 처음 배운 단어라 한번 사용해 봤다🤭).

 

- "이잉, 이잉, 이잉" 롤리가 말한다. "퍽fuck." 👈 웃으면 안 되는데 웃어버림. ㅈㅅ.

 

- 이 일로 인해 디지언트들은 사흘 분량의 경험을 상실한다. 처음으로 언덕을 굴러 내린 일을 포함해서. 👈 이 부분에 단지 인간이라는 입장에서 사소한 죄책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서 나는 나의 모든 처음을 기억하는가? 첫걸음마를 기억하지 못하고, 첫 이유식을 기억하지 못하고, 첫 언덕에서 굴러내려 온 경험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 나의 현재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가? 물론 그 답은 알 수 없겠으나, 실질적으로 내가 느끼는 바는 전혀 그렇지 않다.

 

- 글쓴이 : 애나 앨버라도 /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만약 그런다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회의적인 태도를 지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낮은 기대감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나 마찬가지니까. 목표를 높게 설정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 "(...)그런데 말입니다. 현재 여러분의 디지언트는 정말 놀라운 존재이긴 하지만 돈이 되는 직업 능력이 없고, 훗날 그걸 습득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달리 어떤 방법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시려는 거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까, 애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오래된 직업에 종사하라는 얘긴가요?" 👈 정말 예상도 못한 비유라 닭살이 좀 올라왔다.

 

- 🔖데릭과 그의 디지언트인 마르코, 폴로가 바이너리 디자이어 사의 제안 내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 이 단편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메타포 삼아 주인과 디지언트의 관계를 묘사하지만, 이 대화는 유독 진짜 부모-자식 간의 입장차이를 보는 듯했다.

 

- "법인 되면, 나 잘못 저지를 자유 있어." 마르코가 말한다. "그게 포인트."

 

- 마르코를 존중하고 싶다면 그를 인간처럼 대해야 할까, 아니면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 이것은 데릭이 내린 결정이므로 차라리 애나가 데릭을 비판하는 편이 낫다.

 

- 잭스가 희생을 감내하는 상상을 한다. 쉽지 않은 희생도 있겠지만, 쉬운 희생도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희생은 기꺼운 법이므로. 

 

 

🫂 05.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 : 인간이 인간했다.

 

👁️ 06.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 : 어린 시절 자리 잡은 트라우마를 떠올릴 때마다 혹시 내 기억이 잘못 편집된 거면 어떡하지? 싶은 두려움도 항상 공존한다. 동시에 그 두려움은 그 트라우마로부터 1초라도 더 제어권을 가져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의심함으로써 그에 깊게 심취하지 않도록 내 자신을 우울의 늪에서 꺼내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전혀 포인트가 아니고, 요는 이 단편이 그 두려움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기록하는 기술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화자가 결국 그 모든 것을 기록하는 기술에 의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면서, 결국 기술은 그 자체로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이를 다루는 인간에 의해 그 속성이 결정된다는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였다는 점이 재밌었다.

 

🦜 07. 거대한 침묵 ★★☆  : 잘 있어. 사랑해.

 

🦅 08. 옴파로스 ★★★☆ : 제목부터 어려운 단어 등장에 잠깐 머리가 아팠는데, 현대 지구가 아닌 어딘가의 시간적, 공간적으로 다른 지구(에테르가 존재한다고 믿거나, 실제로 존재하는 상태의 지구) 임을 천천히 깨닫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술술 읽었다. 무교인으로서 신앙을 가진 과학자의 심리가 궁금했는데, 그 일면을 조금은 들여다보는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재밌었다(물론 이 단편 안에서 세상은 인류가 창조자에 의해 창조된 존재임을 증명할 수 있는 흔적들이 실재하며, 많은 과학자들이 신앙심이라는 사명을 갖고 과학을 대하고 있는 듯하다). 절대적 믿음을 딛고 선 자들이 자유의지라는 날개와 함께 날아오른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 옴파로스 : 델포이 아폴론 성역에 존재하는 성석(?). 고대 그리스어로 '배꼽'이라는 뜻으로, 태초에 제우스가 세상의 양 끝에서 각 독수리를 날려 그 독수리들이 세상의 중심에서 교차하자 그 표식을 위해 놓은 돌이라고 함.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계의 중심, 즉 배꼽이 델포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 "지난주에 유물을 하나 샀는데, 앨프리드는 그게 가짜라는 거야."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건 가격표 탓이야." 앨프리드가 말했습니다. "'너무 싸서 믿기 힘들다면, 믿지 말지어다.' 이게 내 좌우명이거든." 👈 맞말에 발바닥으로 박수 침.

 

- "(...)당신은 당신이 직면한 상황을 고려하고 그런 행동이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거예요. 당신은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죠? 나도 마찬가지예요. 아무 생각 없이 규율에 맹종하는 건 사회구성원으로서도 옳은 태도가 아녜요."

 

- 그들이 아들의 죽음을 견딜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그것이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안중에 우리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런 계획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아들의 죽음 역시 무의미하다는 뜻이 됩니다.

 

- 하지만 사회 제도로서의 교회는 자기들에게 유익한 증거는 최대한 이용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언제나 무시해 왔잖아. 👈 종교만의 특징이라기보단 인간의 특징이 그런 듯.

 

- 주여, 어쩌면 당신은 제 기도를 듣지 않으시겠지요. 하지만 지금껏 기도를 드리며 그것이 당신의 행함에 영향을 끼치리라 기대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영향을 끼치고 싶었던 것은 저 자신의 행함입니다.

 

- 신의 의도를 달성하려는 욕구에서가 아니었다면, 태초의 인간들은 왜 문명 건설에 나섰던 것일까요? 추위와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의식주를 확보하는 것으로 족했을 텐데, 그들은 왜 그 이상의 것을 향해 나아갔던 것일까요? 당신의 뜻을 이행할 목적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왜 오늘날 인류를 규정하는 모든 예술과 과학기술을 발명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가설을 하나 세웠다. 👈 합쇼체를 사용해 신에게 써 내려가던 존중을 담은 편지가 갑자기 해라체로 변경되는 순간 인간의 의지가 불쑥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이북으로 읽어서 알 수 없지만, 혹시 종북에서는 이 순간 글씨체가 바뀌거나, 그랬을까? 궁금하다.

 

- 그러나 우주 창조의 순간은 모든 인과 관계가 끝나는 지점이다. 과거를 추론하는 것은 이 순간까지만 가능하고 더 이상의 추론은 불가능해진다.

 

- 우리 인간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떻게'라는 질문의 해답을 계속 탐구하겠습니다. 이런 탐구야말로 제가 존재하는 목적입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그것을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저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아멘.

 

💎 09.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 : 모든 단편을 통틀어 가장 읽기 어려웠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자꾸 프리즘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고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단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은 또한 선행을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는 평행 세계에 산재한 나를 통해 확률적인 발생 수치를 통해 입증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 속한 내가 확정적으로 행동해 입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를 결정짓는 건 다른 누구도, 다른 우주의 나도 아닌 바로 지금 이 현실에 속한 나다. 

 

- "만약 당신이 이곳과는 다르게 행동한 평행세계들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당신이 아니에요."

 

- "내가 그의 타이어를 펑크 낸 건 돌발적인 사고였다는 뜻이겠죠. 내가 그랬다는 사실은 한 인간으로서의 나에 대해 별달리 중요한 내용을 말하고 있지 않아요."

 

- 한 세계의 딜런이라는 이름의 신생아는 다른 세계의 딜런과는 같지 않다. 그 둘은 형제이다. 👈굳이 따지자면 세계관 설명이나 다름없는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나의 유일성을 증명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 소설 독자들은 여러 평행세계에서 발간된 여러 버전의 소설 내용을 비교하곤 했고, 그 결과 작가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가 썼다고 할 수도 있는 책들의 해적판들과 경쟁을 해야 했다. 👈뻘하게 테넷 보면서 했던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나와 반가웠음. 정확히 내가 테넷을 보며 했던 생각은 내가 시청한 테넷의 이야기는 내가 관측한 세계의 테넷일 뿐이다,라는 식의 생각을 했던 것 같음.

 

-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세상을 이해하는 게 더 쉬워지니까. 그러다 보니, 가끔은 자기 자신을 비난하기도 해요. 비난받을 누군가가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모든 것이 우리의 통제하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인생의 많은 부분이 운이었다.

 

- 냇과 평행세계의 모로는 각자의 신문을 찍은 사진을 교환했다. 이것들은 신문사 웹사이트를 찍은 스크린 숏에 비하면 위조하기가 힘들었다. 👈 인공지능의 보급으로 정보 오염이 심각한 시대에 읽으려니 왠지 웃펐음.

 

- "(...) 우리가 다른 평행세계들에 관해 알고 있는데,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가치가 있느냐 하는 문제 아니었나요? 저는 단연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선한 일을 할 때마다, 당신은 다음번에도 선한 일을 할 가능성이 많은 인물로 스스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건 의미가 있는 일이지요. 게다가 당신은 이 세계에 있는 당신의 행동만 변화시키고 있는 게 아닙니다. 미래에 분기할 당신의 모든 버전들에게도 그런 변화를 심어주고 있는 거예요. 더 나은 사람이 됨으로써, 당신은 미래에 분기될 더 많은 평행세계에도 더 나은 버전의 당신들이 살고 있을 가능성을 보장하고 있는 겁니다."

 

- "(...) 하지만 자기답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도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 "(...) 책임을 지라는 건, 자기가 한 행동을 스스로 인정하고, 미래에 어떤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그걸 참작하라는 뜻이에요."

 

- "(...) 그 사람들이 쉽게 그럴 수 있는 것은 선하게 행동하려는 작은 선택을 예전에도 여러 번 했기 때문일 거예요. 내 경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선하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건 예전에도 이기적으로 행동하려는 작은 선택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겠죠. 결국 내가 선하게 행동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나 자신이었던 거예요.(...)"

 

- 도대체 누가 이런 일에 비용을 댔을까. 그런 거금을 쓰면서까지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 예상치 못한 전개에 기분 좋게 머리를 띵 맞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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