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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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독재정권의 압제가 남긴 상처 속에서 고통을 품고도 그에 침식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힘이란 무엇일까?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강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감독이 감옥에 수감되어 겪었던 일들에 기반해, 몰래 숨어서 촬영을 진행했다는데 그 때문인지 작품에서는 내내 현실성이 흘러넘친다. 연출적이라고 느껴지는 대사와 장면까지도 목을 옥죄듯 숨이 막히는 듯하다.
초반에 웬 미친놈에게 잘못 걸려 생매장당하는 줄 알았던 에크발에게 바히드가 '너 때문에 고통받아왔다'라고 절규하던 장면을 말하고 싶다. 내게는 물리적으로 무너져있던 둘 사이의 힘의 균형추가 관념적으로 완전 반대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는데, 그 극적인 변화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마지막 씬의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의족 소리와 엔딩크레딧에 이어진 적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실 이미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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