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클레어 키건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23.11.27
★★★★
"최악의 상황은 이제 시작이라는 걸 펄롱은 알았다. 벌써 저 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생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바로 이전에 읽은 책에서 엄청난 정신적 대미지를 입고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다가 분량이 짧다는 이유로 읽었다. 실제로 한 시간 반 만에 읽었지만, 그러나, 결코 그런 가벼운 소설이 아니었다... 책 읽기란 원래 이렇게 쉽지 않은 것인가? 물론 뭐든 아무것도 모르고 봐야 재밌다는 나만의 고집으로 인한 결과라 불만은 없다. 기대한 만큼 가벼운 소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도 불만은 없다. 되레 짧은 이야기임에도 강한 여운이 남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을... 물론 안 한 적은 없고 대신 엄두를 내보지 못해 왔는데 부담 가지 않는 분량이니 다음에 한 번 더 읽어볼까 싶다. 내 인생의 경로를 만든 동시에 내가 될 수 있는 행운과 불운에 대해, 내가 영영 품어야 할 양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읽던 중
- 이 일요일 밤에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심란한 걸까?
-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하지만 만약 우리 애가 그중 하나라면?" 펄롱이 말했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아일린이 다시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걔들은 우리 애들이 아니라고."
- 삶에서 그토록 많은 부분이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그럴 만하면서도 동시에 심히 부당하게 느껴졌다.
- 펄롱은 새로 생긴 기묘한 힘에 용기를 얹어 몸을 일으켜 앉았다. 자기는 남자고, 여기는 여자들밖에 없으니까.
-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가지 일인데―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 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 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 "그 사람들이 갖는 힘은 딱 우리가 주는 만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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