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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책

다클리 / 릴라 테일러

by 0l목 2025. 9. 9.

 

 
다클리
어릴 때부터 고스 문화를 사랑했던 작가 릴라 테일러는 고스라는 아웃사이더 문화 내에서도 자신이 흑인이라는 또 다른 아웃사이더임을 발견한 후 하나의 의문을 갖게 된다. ‘백인’의 것으로 인식된 서브컬처의 일부가 되는 것, 흑인 고스족에 대한 조롱과 멸시, 과연 고스 문화는 ‘백인들’만의 것일까? 개인의 회고록이자 문화비평서이며 미국 흑인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짚어내고 있는 이 책은 “흑인들의 피와 시체 위에 세워진 신세계”라는, 미국의 피할 수 없는
저자
릴라 테일러
출판
구픽
출판일
2022.08.25

 

 

 

★★★

 

 

 

"공작새를 상상해 봐, 그런데 그 공작새가 온통 검은색이야."

 

 

 

 

   씨너스 관람객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소개받아 읽게 되었다. 고딕(고스)과 흑인 간의 생각지 못한(전적으로 나의 상상력과 경험의 부족에서 기인했다) 접점이 흥미로웠다. 어쨌든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기 때문에 미국의, 특히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이 어떤 층위로 복잡하게 드러나는지 100% 이해할 수 없는데 이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어두움, 죽음, 검은색에 대한 낮고 웅장한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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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 (...)하지만 투어 가이드는 미국의 유령 이야기는 흑인의 역사임을 이해하고 있다. 투어를 마치며 그는 유색 인종 박물관을 관람해 보라고 권했고 나는 팁을 5달러 주었다.

 

- 나 자신의 문화 안에서 문화 충격을 받은 첫 경험이었고 다시금 나는 나의 흑인성이 충분하지 않으며 잘못된 음악을 듣고 잘못된 것들을 좋아한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소비하는 것들이 나의 계층과 인종을 나타낸다는 '상품화된 정체성 위기'를 겪었다. 👈 개인적으로 외국 컨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라 공감한 문구. 특히 힙합 들을 때 이 생각이 비트처럼 잔잔하게 깔린다.

 

- 다른 사람에게 고스를 설명할 때 나는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한다. "공작새를 상상해 봐, 그런데 그 공작새가 온통 검은색이야."

 

- 엘리슨은 주관성과 충돌하는 흑인 문화 이론을 통합해 이러한 긴장 관계를 "흑인성의 흑인성blackness of blackness"이라고 불렀다. 흑인성은 이미 대상화되고 과소평가된 상태지만 거기에 한정적 개념을 하나 추가하면(흑인+고스) 그 타자성은 두 배가 된다.

 

- 시인이며 학자인 프레드 모튼은 "흑인의 공연과 흑인의 급진주의"는 불가분이며 흑인성은 물건 취급당하는 것에 대한 태생적 저항에서 오고 "이것이 흑인 공연의 '본질'이자 흑인성 그 자체의 '본질'"이라 했다. 타자성이 바로 흑인성이다.

 

- 🔖남부 고딕 챕터의 비욘세 Formation 뮤직비디오에 대한 고딕적 접근. 👈이 뮤직비디오를 수백번은 봤을 텐데 이 또한 고딕이었음을 처음 알았다. 사실 나는 그냥 계속 저승사자 복장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책을 통해 배운 바에 의하면, 이것도 고딕적 접근이긴 하다.

 

 

 

 

 

 

- 미국의 호러 영화가 아직도 "고대 인디언 매장지 위에 지어진 유령의 집"이라는 낡고 신물 나는 수사법을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은 여기에 처음 살았던 갈색 피부 사람들의 뼈 '위에', 자기 의사에 반해 끌려온 흑인들의 노동력에 '의해' 세워졌기 때문에 보복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사실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획득한 것은 부당하지 않으며, 노예 제도는 그렇게까지는 나쁘지 않았고 이것은 모두 다 오래전 일이라 이제 극복되었다는 지속적인 자기기만이 있다.

 

- '벽장 속 해골'의 다른 버전은 19세기 후반에 사용되었는데 바로 '나뭇더미 속 깜둥이'이다.

 

- 월트 디즈니에 대해 처음 배운 사실은 "그는 파시스트였다"로 기억한다. 👈나도 어릴 때 월트 디즈니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의 감독 하에 만들어진 작품들이 권위주의적이며 자식들(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순종할 것을 종용하는 메시지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관점을 접했던 것이 떠오른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디즈니 작품은 절대 보지 않겠다고 단언했던 적도 있었다. 캔슬 컬처에 대해 전혀 모를 때라는 걸 감안하면 나에겐 인정하고 싶지 않은 타고난 반골적 기질이 존재한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영화로 각색된 <빌러비드>에 대해 마크 피셔는 이렇게 썼다. "일부 관객들은 <빌러비드>가 호러 영화로 다시 분류되어야 한다고 불평했다... 그렇다. 미국의 역사도 그렇게 재분류되어야 한다."

 

- 자유를 얻기 위해 애써 싸웠으나 허사가 된 것처럼 보이는 그런 공포가 닥쳤을 때 마거릿에게는 죽음이 자비처럼, 살인이 유일한 수단처럽 보였을 게 분명했다. 👈 너무 읽기 괴로운 부분이었다.

 

- 하지만 내가 가장 거슬리는 건 맥코이가 911에 전화했을 때 엘리베이터가 작동한다고 언급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이 11층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와서까지 구할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게 분명했다. 맥코이 이야기의 교훈은 이렇다. 캔디맨이 여러분을 죽이지 않더라도 가난, 구조적 인종 차별주의, 법 집행 기관의 무관심, 예산이 부족한 공공 서비스가 여러분을 죽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 🔖5분의 3 타협에 대한 단락 - 5분의 3 타협 : 남부 주들이 하원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하려고 1787년에 제안된 타협안으로, 한 주의 노예의 수는 총 백인 수의 5분의 3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다. 👈인간을 숫자로 인식하는 제도가 관념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지에 대한 단적인 예.

 

- '객관적 합리성'은 불길한 징조를 보이는 평범한 서술이며, 논리와 증거에 기반한 행동, 비이성적이고 과도한 폭력에 대한 쿨하고 냉담한 정당화를 암시하는 문구다.

 

- 가장 거슬리는 것은 공공의 안전을 우려하는 척하는 고결한 가식이다. 여기에는 고자질쟁이의 잘난 척하는 우월감, 법은 자기들 편이라는 사실을 아는 데서 오는 자신감이 동반된다. 👈 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런 개비겁한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 어디에나 있는 덕에 지구 반대편에서 이에 대한 갑갑함을 정확하게 긁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법은 자기들 편이라는 사실을 아는 데서 오는 자신감'

 

- 미국의 23개 주에는 '정당방위법stand your ground law'이 있다. 2012년에 일어난 트레이본 마틴 살인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 법의 규정에 따르면 누구든 위협 또는 '인지된' 위협에 대해 무기를 사용해 자신 또는 타인을 방어할 권리가 있고 이 권리는 안전하게 그 상황을 회피할 수 있었는지 여부에 관계업이 인정된다. 여기에서 핵심은 '인지된'이다. 👈 외국의 정당방위법은 정당하게 인정되고 있는 줄 알았다.

 

- 괴물이 되면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타자는 그 두려운 암흑을 명백하게 보고 의식할 수 있다. 인간의 내심을 공포로 물들이는 존재가 되면 인간보다 아는 게 많아지고 인간 자신보다 인간을 더 많이 알게 된다. 이는 위험하다. (...) 괴물은 여러분이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미국은 살인을 저지르고 400년 동안 도망쳤고 그날 이후 편히 두 눈 감고 잠들지 못한다.

 

- 흑인 아닌 사람의 흑인성은 아웃사이더의 반항이라는 가식과 반反기득권이라는 허세를 암시한다.

 

- 속성의 목록을 특정하고 특정이 정의될수록 인간성은 감소한다. 인간성이 감소할수록 학대하고 감시하고 무시하고 탓하고 착취하고 살해하기 쉬워진다.

 

- 1800년대 후반 빅토리아 시대 탐험가들과 선교사들은 아프리카인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경제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아프리카를 탐험했다. 문명화의 밝은 하얀빛이 이 검둥이 이교도 야만인들을, 그들이 좋아하건 말건 비췄다.

 

- 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보다는 '흑인'을 선호한다. (...) 내가 '흑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검은색에는 다양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전부이자 전무이기 때문이다. 👈 간과했던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부분.

 

- 죽음이 일상생활의 구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 그때부터 하나의 문화가 된다. 👈'체체파리의 비법'이 떠올랐음.

 

- 여러분은 지금 아프리카인 매장지 위를 떠다니고 있습니다.

 

- 그러면 '이상한 과일'이 원래의 맥락으로부터(공간적, 시간적, 문화적으로) 변화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이상한 과일'은 격론의 대상이 되는 고발장에서 스타일상의 영향과 미학적 분위기로 그 의미가 감소한다. 표준화되는 것이다. 👈 'Speechless'를 커버했던 남성 가수들이 떠올랐음.

 

 

 

 

 

- 커버와 함께 발생하는 맥락의 재구성, 즉 한 시대와 장소의 문화적 유물을 다른 시대와 장소로 옮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커버한 아티스트와 관련 이야기가 지워지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원곡을 존중하려는 의도가 있어야 한다. 👈스피치리스

 

- 나는 개발의 냄새를 알고 있다. 개발은 거기에서 살고 일하고 노는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것을, 가난을 낭만화하고 경제적 쇠퇴를 페티시 화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 이러한 이미제은 ('포르노'가 함축하는) '켕기는 즐거움 guilty pleasure'이 있다. 👈길티 플레저의 마음에 드는 번역😂

 

- 남부 고딕이 남북전쟁 후의 미국에 관한 것이라면 디트로이트는 분명 탈산업화 시대의 미국 고딕을 대표한다. 디트로이트는 지옥에서 돌아온 도시이며 모토는 'Speramus Meliora; Resurget Cineribus(더 좋은 날들을 희망하며 폐허에서 일어날 것이다)'이다. 잿더미가 되더라도 불길 속에서 다시, 또다시, 몇 번이고 일어날 것이다.

 

- 고딕은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는 문화인데, 미국의 흑인에게는 위험한 특성이다.

 

- '고딕 램Gothic Lamb'이라는 흑인 소유의 브랜드에 대한 소개 중 'Make America Goth Again' 문구에 대해 : 이 문구는 "미국이 언제 위대했던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운 미국을 나타내는 이성애자, 백인, 교외 거주 중산층, 농촌의 노동 계급은 언제나 환각이었다. 이 질문은 '언제' 미국이 위대했던가 보다는 '누구를 위해' 미국이 위대했던가에 관한 것이다.

 

- 나는 절대 복제인간이 되지 않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망칠 거야...

 

- M.라마르가 말한 '깜둥이 좀비 묵시록'이 생각난다. 죽은 자들은 노래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죽은 자들이 흑인 영가와 흑인 음악을 통해 내내 우리에게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죽은 자들이 노래할 수 없다면 그저 잠자고 있을 뿐이다. 잠자고 있다면 언제든 깨어날 가능성이 있다.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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